[프리미어리그] 슈체츠니대활약 4위매치업 소튼원정참패

 

대회 :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경기일시 : 2015년 1월 2일 자정.

 

매치업 : vs 사우스햄튼

 

경기장소 : St Mary's Stadium.

 

정말 악몽같았던 보이첵 슈체즈니의 활약이 저의 팬심을 뜯어가려네요.

 

챔피언스 리그 순위권인 4위를 두고 승부를 펼친 아스날과 사우스햄튼간의 단두대 매치가 오늘 새벽에 펼쳐졌는데 정말이지 골키퍼의 퀄리티란 것이 승부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절실히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이날 경기는 슈체츠니가 엄청난 실수를 통하여 전 실점에 지대한 공헌을 했는데요.

 

사우스 햄튼 원정경기에 출전한 아스널 측은 사실 중앙 미드필더진과 전방 공격진이 완전 붕괴된 상태에 중원에 칼럼 채임버스와 프란시스 코클랭이란 어색한 조합이 선발 라인업에 올랐고 토마스 로시츠키가 선발에 섰지만 사우스햄튼 측도 중원의 핵인 모르강 슈나이덜랭이 출장이 불가했기에 해볼만한 상태였기에 증말 허무하더군요.

 

경기가 시작되고 초반은 홈팀의 우세 속에 진행되었는데 역시나 수비지향적인 두선수라 중원에서 공격적인 주도권 잡기는 힘들더군요. 허나 전반 20분경에 산체스의 멋진 패스, 로시츠키의 영리한 연결로 카솔라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왔으나 아쉽게 마무리가 프레이져 키퍼에게 막혔죠.

 

그러다 34분경 측면 로빙패스를 받은 사디오 마네에게 슈체츠니가 불필요하게 골문을 나서며 무리한 방어를 하려다 오히려 절묘한 마네의 감아차기로 선취골을 얻어맞았죠. 이때부터 슈체츠니에 대한 분노가 시작되었는데요.

 

 1골 뒤진 채 전반을 마감, 후반에 들어서 다시금 공격에 나선 아스날은 산체스가 멋진 수비 벗겨내기 후, 강한 슈팅을 날렸는데 이를 또 프레이져 키퍼가 선방하였고 이어서 또다시 슈체츠니의 멋진 기행이 펼쳐졌습니다.

 

 

▲ 나쁜 놈, 썩을 놈, 정신못차리는 놈

 

 

이번에는 스티븐 데이비스가 로빙패스를 살려 골대앞으로 찼는데, 이를 아스널 수비수들과 함께 슈체츠니가 소유권을 집었지만 수비가 앞에 2명이나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슈체츠니의 멋진 팀킬어시스트 톡킥작렬...그 톡킥은 두산 타티치에게 향했고 타디치는 곧바로 이를 골로 연결했습니다.

 

크아악 !!!

 

웃긴건 자신이 팀킬어시스트하고 골 쳐먹자말자 물먹는 액션을 자연스레 펼치는 슈체츠니...증말 물에다가 독을 타고 싶던 심정이었죠. 또한 이를 바라보는 벵거감독의 표정에서 "암" 이라는 글자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어째튼 2골이나 뒤진 상태에서 아스널은 아껴두었던 윌컷을 투입하였는데요. 오히려 사우스 햄튼 측이 골대를 맞추거나 또다시 수비와 골키퍼 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실점할뻔한 장면 등이 나오는 등등 좋지 않은 모습만을 연출하였습니다. 특히 이과정에서 드뷔시의 헤딩 클리어가 없었다면 3골째를 얻어맞을 뻔 했죠.

 

 

 

그리고 시간은 흘러흘러 아스널의 0 : 2 원정 완패라는 결과가 발생했는데 정말 중원자원들의 All Die 는 경기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이에 더해 골키퍼 한명이 얼마나 경기를 좌우하는지 알 수 있었던 일정이었습니다.

 

어째튼 결과에 따라 아스날은 4위 진입은 물론이고 북런던 라이벌, 토튼햄이 첼시를 격파하고 올라서며 6위까지 떨어졌고, 사우스햄튼 측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 2015년 1월 2일 현재 EPL 리그순위표

 

 

 

현재 아스날은 슈체츠니를 백업할 영입자원 오스피나가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 1월 이적시장에서 대체자원을 찾아야 하나 고심할 법 한데요. 자기자식사랑 벵거감독이 과연 이번 경기를 보고도 불안불안한 슈체츠니를 계속 신임할 지..

 

"개인적으로는 정말 첼시에서 현재 벤치를 달구고 있는 월드클래스 골키퍼, 체흐를 데려왔으면 좋겠는데..로시츠키에게 체흐 좀 꼬셔달라고 하면 안될까요?"

 

정말이지 올 이적시장, 수비형 미드필더에 수비수에 더해 골키퍼 자원까지 찾아볼 상황에 직면한 듯 합니다.